무당거미는 소파 위로 올라가서 아파트 창문으로 걸어갔다. 창문으로 밖을 보면서 무당거미는 자기의 이야기와 가족의 역사에 대해 말했다. 무당거미는 블랙 위도우를 보지도 않고 아주 사적이고 감정적인 사건 몇 개를 블랙 위도우에게 이야기하며 들려주었다. 무당거미는 귀신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을 설명하며 그녀는 할머니에 대해 얘기할 때 울었다. 할머니가 무당이었는데 할머니에게서 배울 기회가 없어서 고생하고 있다고 했다. 그 이유로 무당거미는 10대때 제주도 집에서 가출을 했다.
그 사건에 대해 얘기했다:
“엄마가 결혼을 하게 되었지만 나는 그 남자를 아버지라고 부를 수 없었었어. 왜냐하면 그는 너무 보수적인 기독교 교회를 다녀서 동성애에 대한 나쁜 말을 자주 썼어. 또한 기독교 교회를 다니는바람에 할머니가 신 내림을 받은 무당이라는 것을 싫어했어. 나는 10대 때부터 귀신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지만 너무 부끄러워하는 아버지는 내가 할머니를 못 만나게했어. 더구나 최후의 결정타는내 첫사랑이었어. 언젠가 아버지가갑자기 내 휴대폰을 보고 카톡 메시지 확인하다가 화가 났어. 내가 처음으로 사랑한 여자에게 메시지를 보냈는데 아버지가 그것을 읽고 폭력적으로 격분되었어. 마치 내가 담요인 것처럼 내 몸에서 여자를 사랑하는 이 감정을 떨어내려는 듯이 아버지는 거의 죽일만큼 때렸어. 그래서 나는 너무 무서워졌어”라고 했다. “그 때부터귀신들의 목소리를 듣는 내 능력이 더 세졌어. 그리고 갑자기 아버지의 분노로 인해서 돌아가신 수천 명의 딸들과 가족의 폭력으로 인해 돌아가신 수천 명의여자 동성애자들의 어려움과 그들의 분노를 느꼈어.” 그래서 무당거미는 제주에서 서울로 가출했고 신림동에서 거주가 일정치 않게 살게 되었다.
무당거미의 이야기를 골똘히 듣고 있던 블랙 위도우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안심할 수 있는 장소를 알고 있어. 괜찮다면 너를 띵동¹에 데려 가도 될까?”
“띵동? 그게 뭐야?”
“음, 띵동은 신호음을 말하기도 하고 장소 이름이기도 한데 10대 레즈비언들 중에서 그 말을 사용하면 자기가 동성애자이라는 의미가 있어. 게다가 2014년에 내 영웅들 중 몇 명이 ‘띵동’이라는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를 설립했어.”
“나 같은 동성애 청소년을 위한 센터가 있어?”
“응, 여기” 그녀는 선반에 있던 자료를 가져 왔다. “띵동 소개 팜플렛을 한번 볼래?”
“응, 띵동에 같이 가기 좋아해서 어디인지 알려줘. 띵동에 가보고 싶어요. 고마워.”
띵동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면 에피소드 6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무당거미와 블랙 위도우는 띵동에서 누구를 만나게 될까요? 무당거미는 띵동에서 안전하다고 느끼게 될까요? 그럼, 다음 에피소드를 기대해 주세요.
다음 주에 띵동이라는 에피소드를 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¹ 띵동이란? http://ddingdong.kr/ 웹사이트에서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띵동은 10대 레즈비언들 사이에서 서로를 알아봤을 때 사용하는 은어입니다. 줄여서 ‘띵’이라고도 말합니다. 띵동이 서로를 환대하고 정체성을 공유하는 자리 뿐만 아니라, 서로의 어려움, 욕구를 알아보고 함께 채워나가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은 이름입니다.”